고대 그리스어 페리(~에 관해, 두루, ~으로)와 에크(~로부터, 안에서 바깥으로)에 뿌리 둔 페리소스(풍부한, 넘치는, 평범치 않은, 충분함을 넘는)는 우리말 신약성서에 “이것을 넘어서는 말은”(마 5:37, 이하 새한글성경) “훨씬 더 중요합니다”(막 12:33) “넘치게 누리도록”(요 10:10) “더 나을 게”(롬 3:1) “더 넘치는 영광으로”(고전 12:23) 등에 쓰였습니다. 페리소스에서 파생된 페리슈오(남다, 풍성하다)는 “먹고 남은 조각들”(마 14:22) “남아도는 여윳돈”(막 12:44) 등에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페리소스를 모어(more·정도나 숫자가 더 크거나 많은)로 표현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물러가자, 예수님이 무리들에게 요한을 두고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여러분은 뭘 구경하려고 광야로 나갔습니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입니까? 아니면 뭘 보러 나갔습니까? 고운 것 입은 사람입니까? 보세요, 고운 것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궁전에 있습니다. 아니면 뭘 보러 나갔습니까? 예언자입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예언자를 넘어서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을 두고 성경에 이런 말씀이 적혀 있어요. ‘자, 내가 친히 나의 소식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너의 앞에서 너의 길을 마련할 것이야.’”(마 11:7~10)
예언자를 넘어서는 요한이 메시아께서 오심을 우리게 전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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