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핵보유국… 金 연락오면 만날 것”

Է:2025-10-26 18:45
:2025-10-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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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회동 희망… 김정은에 공 넘겨
“한국 오는 것 알 것 100% 열려 있어”
번개 회동 성사 위해 전략적 메시지
촉박한 일정 등 고려 땐 가능성 낮아

국민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락해 오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촉박한 순방 일정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김 위원장만 결심하면 북·미 정상 간 ‘번개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상이 만난다면 2019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되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 말레이시아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가졌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북한을 몇 차례 ‘뉴클리어 파워’라고 불렀지만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아래 국제사회가 공식 인정하는 엄밀한 의미의 핵보유국이 아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이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처럼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상의(de facto)’ 핵보유국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한국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도 했다. 트럼프는 “그(김정은)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난번(2019년 6월)에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쪽(북한)은 전화 서비스가 거의 없다. 핵무기는 많지만 전화 서비스는 부족하다. 그(김정은)는 내가 간다는 걸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100% 열려 있다.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희망하면서도 공을 넘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의 이번 핵보유국 발언은 김 위원장과의 번개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에게 회담 초청을 보내지는 않았다. 트럼프의 언론 발언이 유일한 요청이었다”며 “이제 문제는 김정은이 초청을 수락하느냐, 그리고 어떤 조건으로 수락하느냐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26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트럼프는 이후 일본(27~29일)과 한국(29~30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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