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는 선진국서 팔린다?” 신흥국서 시동 켠 제네시스

Է:2025-10-27 00:41
ϱ
ũ

현대차 “신흥국 고급차 시장 겨냥”
이집트·카자흐스탄·인도서 출격
판매처 다각화로 미국발 변수 대응

알마티 제네시스 쇼케이스 전경. 제네시스 제공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신흥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고급차는 선진국에서 팔린다’는 기존 인식을 깨고 시장 확대에 나선 거다. 제네시스의 가장 큰 해외시장인 미국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극대화한 게 이 같은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알마티 제네시스 쇼케이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에 돌입했다. 개소식을 연 곳은 현지 최대 자동차 기업인 아스타나 모터스가 운영하는 딜러 전시장이다.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시승과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아스타나 모터스와 협력해 한국에서 만든 차량을 큰 덩어리로 분해한 뒤 카자흐스탄으로 옮겨 재조립하는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6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 중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중앙아시아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보다 한 달 전인 지난 8월엔 아프리카에 첫 판매 거점을 마련했다. 이집트 뉴카이로에 895㎡ 규모의 신규 전시장을 열었다. 내년까지 GV60과 GV7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BMI리서치는 이집트 전기차 시장이 올해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전기차 판매량은 1만1000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이집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인도 진출도 본격화한다. 인도의 고급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승용차 전체 판매량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제성장과 중산층 확대를 바탕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인도 시장에 곧 제네시스 론칭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첫 출시 시점은 2027년이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현대차 법인과 구분되는 별도의 제네시스 법인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가 구축해 놓은 판매망과 정비 인프라 등은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가 신흥국 진출에 나서는 배경엔 미국의 경영 환경이 녹록잖아 진 영향도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22만9532대)의 32.7%를 미국(7만5003대)에서 팔았다. 한국(13만674대·56.9%)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고율 관세와 전기차 세제혜택 종료 등 변수가 생기면서 미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판매처 다각화를 위해 신흥국 고급차 시장을 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