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재단 학교인 부산 영산대학교에서 기독교 신앙을 꽃피우는 기독 동아리가 있다. ‘갓피플(GOD PEOPLE)’은 최근 학교 내에서 진행된 채플에서 간증과 말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회원인 갓피플은 정기 채플을 통해 기독교인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갓피플은 영산대 공식 등록 동아리다.
채플에서 말씀을 전한 이는 이 대학 김경열(50·사회복지학) 교수로 2023년 갓피플 동아리를 설립했다. 김 교수와 회원들은 평소 캠퍼스 곳곳을 다니며 믿음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인용해 ‘여호와의 얼굴을 구하는 기도’를 주제로 강론했다.
김 교수는 한국사회의 영적 회복을 강조하면서 “믿음의 본을 보인 사람 에이브러햄 링컨은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며 위대한 지도자가 됐다”며 “우리 역시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변화와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부임한 김 교수는 처음엔 독서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과 교류하며 기독교 교리 공부를 시작했는데 여기서 결신한 학생들이 생겼다. 이후 기독 동아리를 만들어 예배 모임을 이어가며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갓피플 회원은 40여명 정도다. 회원들은 틈날 때마다 모여 기도하고 주변인들에게 복음을 소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열성적인 활동 때문에 오해도 받았다. 한때 ‘신천지 교수’라는 루머가 퍼져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학내에서 신앙 정체성을 드러내고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수업 시간에 사회복지학 특성상 사회복지에 힘썼던 선교사들의 활동을 언급할 때도 그랬고, 채플 시간엔 찬송 소리가 크다며 수차례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진실한 기독교인의 모습을 실천함으로써 오해를 풀고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권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불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할머니의 회심을 통해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고등학교 시절 죄를 깨닫고 예수님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장애인 공동체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됐고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도 받았다. 김 교수는 “캠퍼스 선교 활동으로 예수님의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며 “기도와 말씀으로 회원들이 영적인 단단함을 갖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 교수는 매일 아침 성경 구절을 녹음해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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