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고난의 순간에도 권사님 통해 늘 곁에 계셨던 하나님

어릴 적 저는 16.5㎡(5평) 넓이 방에서 장애가 있는 부모님과 살며 가난과 열악한 환경 속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냈습니다. 부모님 둘 다 일했기에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았고 어린 나이에 외로움에 익숙해졌습니다. 가난은 늘 낙인처럼 따라다녔고 또래 사이 소외되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글도 제대로 못 써서 괴롭힘도 당했습니다. 그 경험은 깊은 열등감과 수치심을 남겼고 마음엔 증오가 쌓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집에만 틀어박혀 컴퓨터만 하며 영혼이 죽어갔고 동시에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아버지가 힘들게 벌어 주신 돈 200만원을 들고 수능을 치러 간신히 대학에 들어갔지만 내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의사는 회복이 어렵다며 이틀에 한 번 4시간씩 인공투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환갑을 넘긴 아버지는 기력이 쇠해 휠체어에 의지하며 음식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습니다. 병원에서 몇 주 만에 집에 들렀는데 아버지 방에 내가 선물한 모자가 소중히 걸려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 내 목숨과 나의 모든 것을 드리오니 제발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김상숙 권사님이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지쳐 있던 내게 권사님은 가족 같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며 병원비까지 도와주셨습니다. 본인 환갑날에도 축하금을 받은 것을 들고 병원으로 달려와 내어주셨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병원에서 연구 사례로 관리되며 투석 없이 1년간 약을 먹은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기적이었는데도 저는 언제든 아버지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으로 다시 깊은 우울에 시달렸습니다. 그때도 권사님은 포기하지 않고 성경 말씀으로 저를 가르치고 돌보셨습니다. 권사님이 주신 사랑의 양분 덕에 제 영혼은 마치 식물이 물과 햇빛으로 살아나듯 회복됐습니다. 덕분에 저는 평안을 얻었고 더 이상 자신을 자책하거나 조바심내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고난의 순간에도 늘 제 곁에 계셨습니다. 권사님을 통해 고난과 부족함을 깨닫게 하시고 오늘의 저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탄하며 그분이 주신 은혜로 매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조성환 성도(홀리네이션스 선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