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장로와 함께하는 ‘바람바람 성령바람 전도축제’가 6년 만에 재개해 한국교회에 전도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전도축제는 올 초 대전 중문교회를 시작으로 평택순복음교회, 부산 포도원교회, 여수 여천교회, 여수은파교회 등을 거쳐 지난 1일 파주 세계로금란교회에서 열렸다. 세계로금란교회 성도들은 이날 1만2800여명을 전도하겠다고 작정했다.
성령바람 전도축제는 박 장로가 예수를 처음 믿고 교회에 출석한 지 3년 만인 지난 2005년 11월부터 시작했다. 당시 서리집사였던 박 장로는 전도하겠다고 한번 마음을 먹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전도한다고 해 진돗개 전도왕으로 불리며 한국교회 전도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전도축제를 통해 그 열정과 방법을 전파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집회가 어려워졌고 박 장로의 수석박물관 건립과 건강 문제로 6년여간 집회를 열지 못했다.
그러다 다시 전도 집회를 열게 된 것은 올 초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의 전화 때문이었다. 박 장로는 세계로금란교회 집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 목사님이 갑자기 영광굴비 한 짝을 보내왔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했더니, ‘코로나 이후 전도가 안 된다는데 다시 전도해야지’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우리 교회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성령바람 전도축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전도집회 중 하나로 꼽힌다. 2박 3일, 길게는 6일, 7일까지 이어지는 전도집회로 이런 종류의 모임은 흔하지 않다. 이번 세계로금란교회 집회는 1012번째다. 앙코르 집회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세례로금란교회에선 벌써 7번째다.
세계로금란교회는 성령바람 전도축제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 교회는 경기도 일산의 7층 건물에 개척한 지 2년 만에 전도축제를 열어 1개월여 만에 2000여명을 정착시켰다. 그 여세를 몰아 7년 만에 출석 7500명으로 성장했다. 이번 목표는 1만명 전도, 재적 인원 2만명 돌파다.
이날 세계로금란교회의 전도축제는 “천국 잔치였다”고 박 장로는 평가했다. 실제 5000석 예배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실 것을 기대하며 박 장로의 메시지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박 장로는 간증에서 어떻게 자신이 예수를 만나 진돗개 전도왕이 됐는지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많은 이들을 전도하기 위해 “우리의 입을 크게 열자”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 믿기 전까지 독실한 기독교인 아내를 20년간 핍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는 그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고 그 덕에 박 장로는 예수를 믿고 전도왕까지 됐다. 박 장로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며 “오늘 이 시간 사랑하는 부모, 친구의 구원을 위해 그들의 이름을 전도 작정 카드에 쓰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박 장로는 주 목사를 높이 평가하면서 “주 목사는 고 조용기 목사님의 뒤를 이은 세계 전도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로금란교회 성도들은 작정 카드에 1만2800여명의 이름을 올렸다. 박 장로는 “교회 나온 지 얼마 안 된 분이 평생 5000명 전도를 목표로 정했는데 이런 분들 빼고 보수적으로 집계한 숫자”라며 “이는 제가 선포한 숫자보다 800명이 더 많다. 하나님께서 보너스로 주신 것”이라고 기뻐했다.
주 목사의 두 딸도 전도하겠다고 작정했다. 박 장로는 집회에 앞서 두 딸을 만났을 때 몇 명을 전도할 것인지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첫째 소리씨는 200명을, 둘째 찬미씨는 250명이라고 했다. 박 장로는 이 이야기를 강단에서 전하면서 주 목사의 딸들이 자기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한다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로의 이 같은 메시지는 그동안 그가 보여준 그 말의 능력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주 목사는 “박 장로님과 15년 정도 전도축제 주강사로 사역하고 있는데 그가 선포하는 것 중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하나님이 주신 능력이다.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사를 주셨다”고 했다.
박 장로도 “집회에서 전도왕이 되겠다, 몇백 명을 전도하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내 마음에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결국 전도도 부흥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 목사는 “성령의 불이 임하면 전도는 된다”면서 “전도의 바람이 한국교회에 강력하게 불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세계로금란교회는 집회 5일 만인 지난 7일 175명이 새신자로 등록했다.
파주=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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