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는 4일 기준 2025 KBO리그에서 탈삼진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전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삼진 8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시즌 228번째 탈삼진을 올리며 2021년 두산 베어스 소속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225개)을 경신했다.
폰세는 시즌 내내 탈삼진 관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전에서 탈삼진 18개를 수확하며 같은 팀 류현진이 2010년 세운 한 경기 최대 탈삼진 17개를 넘어섰다. 같은 달 28일 LG 트윈스전에선 역대 최소 경기 100탈삼진 타이기록(12경기)을 작성했다. 지난달 12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23번째 등판에선 최소 경기 200탈삼진을 올렸다.
SSG 드류 앤더슨 역시 삼진 214개를 뽑아내며 폰세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대 가장 짧은 139이닝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폰세가 지난달 12일 세운 144⅓이닝을 보름 만에 갈아치웠다.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단일 시즌 200탈삼진은 단 12명에게만 허락됐다. 이 중 두 명 이상의 선수가 같은 시즌에 200탈삼진을 달성한 사례는 1986년(해태 타이거즈 선동열·롯데 최동원)과 1996년(롯데 주형광·한화 정민철) 두 번에 불과하다. 3명 이상이 동시에 돌파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폰세와 앤더슨에 이어 라일리 톰슨(NC·184개)과 라이언 와이스(한화·180개)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남은 시즌 3∼4차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 명이라도 200탈삼진 대열에 합류한다면 KBO리그 신기록이 탄생한다.
토종 선수들의 경쟁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날까지 국내 선수 중 부문 1위는 롯데 박세웅(144개)으로 전체 7위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국내 투수로는 류현진(2006년·2012년)과 안우진(키움·2022년)만이 대업을 이뤘다. 나머지는 페르난도 에르난데스(SK 와이번스·2001년), 댄 스트레일리(롯데·2020년), 미란다, 에릭 페디(NC·2023년)로 모두 외국인 선수였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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