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율법에서는 사람을 죽인 살인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합니다.(출 21:12) 왜 그렇습니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피를 흘리면 그도 피를 흘림을 당하고 누군가를 죽이면 그도 죽임을 당합니다. 동일한 보복을 받습니다.
문제는 고의가 아닌 실수 곧 과실로 말미암은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마저도 사람을 죽였으니 그도 죽여야 한다면 지나치고 가혹합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하나님께서는 곳곳에 도피성을 둬 그리로 피하면 죽임을 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실수와 실패에 대한 회복의 길을 예비해두셨습니다.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셨습니다. 아무리 정신을 바짝 차려도 아차! 하는 순간에 넘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를 막론하고 도피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오늘의 도피성은 어디일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누구든지 인생의 실수와 실패 가운데 있을지라도 도피성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가면 쉼을 얻고 회복에 이르게 됩니다. 죽음의 자리에 생명의 자리로 옮겨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도피성이 있을지라도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피의 보복자에게 붙잡히면 도피성은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탄은 도피성으로 피하지 못하도록 온갖 방해를 합니다. ‘너는 이제 끝났어’ ‘너 같은 인생이 어떻게’ 하면서 끊임없이 정죄감과 죄의식을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완벽한 도피성인 예수 그리스도께로 달려가야 합니다.
어떻게 달려나갑니까. 무릎 꿇는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온전히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누구든지 주님께로 나아가기만 하면 살아납니다. 그리고 당시 도피성으로 몸을 피해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던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외국인이나 임시 거류자에게도 적용이 됐습니다.(민 35:15, 수 20:9) 누구든지 나아가면 됩니다.
도피성으로 피한 자는 그곳에서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민 35:32) 대제사장이 죽어야만 온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모든 죄와 사망의 법에서 자유와 해방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도피성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이 시대 가운데 도피성과 같은 인생이 돼야 합니다. 세상살이 가운데 지치고 상한 심령들이 우리를 만나 대화를 하고 교제를 나눌 때 안식과 쉼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도피성 되시는 주님이 거하시기 때문입니다.
옛날 동네엔 마을 어귀마다 큰 느티나무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 밑에서 쉬어가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나무 밑 그늘에서 소꿉놀이하거나 공기놀이를 했습니다. 노인들도 바둑을 두거나 낮잠을 잤습니다. 아낙네들은 그 나무 그늘에 앉아 남편들의 흉을 보기도 했었지요. 누구든 쉼을 누렸습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큰 느티나무의 그늘처럼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도피성이 필요합니다. 도피성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면 쉼을 얻고 회복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 또한 이 시대 가운데 도피성과 같은 존재가 돼야 합니다.
이상형 목사(서초경찰서경목실)
◇서초경찰서 경목실장 이상형 목사는 ‘경찰이 복음화되면 국민이 행복하다’는 사명을 붙잡고 영적 도둑(마귀)을 잡는 서초경찰서 영적 서장이라는 정체성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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