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통해 백성에게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말씀은 마치 굳어서 더 이상 뛰지 않는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심폐소생술과 같습니다.
얼마 전 저는 심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전 제 심장은 병들어 굳어져 제멋대로 뛰고 있었습니다. 숨이 차고 폐에 물이 찼습니다. 제 뜻대로 몸을 조절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때 제 마음은 온통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누구 탓을 하고 원망하는 마음은 병든 심장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돌멩이 같았습니다. 에스겔 선지자가 말했던 ‘굳어버린 마음’(히브리어로 ‘레브 하에벤’)이 바로 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치료자 하나님이십니다. 육체를 치료하는 의사가 제 병든 심장을 고쳐줬듯 하나님께서는 육신의 치료와 함께 제 안에 단단하게 굳었던 마음도 제거해 주셨습니다. 결국 수술을 받고 회복했습니다. 건강을 되찾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제 가슴을 채운 것은 이전의 원망과 미움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온전한 감사와 희망이 원망과 미움의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더 엎드리고 헌신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왜’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라는 새로운 질문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더 깊이 이해하며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부드러운 마음’(히브리어로 ‘레브 바사르’)입니다. 딱딱하고 메말랐던 영혼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는 하나님 은혜입니다.
주님은 단순히 우리 몸을 고치시는 것을 넘어 우리를 온전한 새 사람으로 바꿔 주기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마음(레브 하다쉬)은 단순한 갱신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본질을 가진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기에 더해 자신의 영을 우리 가운데 두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우리 안에 두셔서 내적 변화를 일으키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새로운 심장과 부드러운 마음을 받은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힘과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용서와 사랑, 나눔의 삶을 이제는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 삶의 크고 작은 고통 속에서 우리 마음이 굳어지고 있다면 오늘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 놀라운 약속을 붙들고 주님께서 주시는 새 마음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안정도 목사 (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연구원 교수)
◇장로회신학대 부설 기독교교육연구원은 1971년부터 한국 기독교교육 발전을 위한 토양을 닦고 각종 교재와 교육 교구를 통해 교회를 섬겨 왔습니다. 창립 때부터 기독교교육 전문 잡지 ‘교육 교회’를 발행하며 한국교회 교회학교 현장을 지원하고 미래 교육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독교교육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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