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피하고 원하는 것만 얻은 푸틴

Է:2025-08-17 18:50
:2025-08-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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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언론 일제히 “푸틴의 완승”
푸틴, 3년 고립 풀고 국제 무대로
트럼프, 레드카펫 깔아주고 빈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논의됐지만 결국 ‘노딜’로 끝난 미·러 정상회담의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열망했던 우크라이나 평화는 전날 푸틴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의 아첨 전략이 한계를 드러낸 신호”라며 “푸틴에게는 좋은 날이었다. 세계 최고 권력자로부터 동등한 대우를 받는 모습을 자국민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 “푸틴은 트럼프와 양자 회담을 성사시킨 것만으로 이미 승리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국제 안보 질서 재편이라는 러시아의 목표에 힘을 실었다.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추가 제재를 지연시키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푸틴이 트럼프로부터 원했던 것을 정확하게 얻어냈다”며 “미국 대통령의 환대를 받은 푸틴은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로 돌아왔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를 받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푸틴이 알래스카 방문을 통해 3년을 넘긴 고립을 풀고 국제적 위상까지 회복했다는 것이다.

싱크탱크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의 알렉세이 나우모프는 러시아 경제지 콤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된 것”이라며 “러시아는 국제적인 고립을 완전히 극복했고 제재도 받지 않았다. 트럼프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는 푸틴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BBC는 “트럼프의 정치적 자산인 ‘해결사’ 이미지가 이번 회담에서 손상됐다”며 “자신을 중재자이자 협상가라고 칭했던 트럼프가 알래스카를 떠날 땐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취임 첫날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가 이번 회담에서 잠정적인 휴전조차 끌어내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향방은 불투명해졌다”고 짚었다.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미국과의 최고위급 회담을 위한 구조가 최후 통첩이나 위협도 없이 완전하게 복원됐다”며 “이번 회담은 전제조건 없이 특별군사작전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미·러 최고위급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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