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안 됐다… 식품업계 ‘내수부진의 늪’

Է:2025-08-1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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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값 올리자 소비 감소 역효과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이 ‘돌파구’


국내 소비 부진 여파가 식품업계를 강타했다. 주요 식품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일부 기업은 매출까지 역신장하며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식품사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연이어 인상했지만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만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2분기 매출이 4조3224억원(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 영업이익은 2351억원(11.3% 감소)이었다.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34% 급감했다. 국내 식품 매출은 1조3185억원으로 5.0% 감소했다.

대상은 같은 기간 매출이 1조760억원으로 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8.1% 줄었다. 농심은 매출이 8677억원(0.8% 증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02억원(8.1% 감소)으로 부진했다. 오뚜기는 매출 9020억원으로 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롯데웰푸드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급감했다. SPC삼립은 직원 사망사고로 인한 시화공장 생산 차질 여파로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67.5% 뚝 떨어졌다.

다만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은 호실적을 보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고,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혜를 받은 풀무원은 해외 냉동 김밥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96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수 음료·주류 부문 매출은 줄었지만 해외 자회사 호조로 영업이익이 3.5% 성장한 624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을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커피, 라면, 유제품, 과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연이어 올렸다. 이 시기 가격 인상이 집중되면서 기업들이 정국 혼란기를 틈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원가 압박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겹치면서 판촉비만 늘고 수익성 방어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여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 등도 만만치 않다”며 “내수 회복 없이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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