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위기·학교 부적응 청소년·중독 문제… 한 영혼이 자기 삶의 주인 돼가는 모습 볼 때 보람 느껴”

Է:2025-08-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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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호산나상담코칭센터장

윤수경 호산나상담코칭센터장이 최근 부산 호산나교회 놀이아동상담실에서 상담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교회가 신앙 공동체를 넘어 주민들의 마음의 병까지 보듬는 치유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 상담코칭센터(센터장 윤수경 전도사)는 전문 심리상담과 신앙을 통합해 회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부산 강서구 호산나교회에서 만난 윤수경(63) 호산나상담코칭센터장은 “센터는 심리적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성찰해 행복한 삶을 회복하도록 돕는 전문 상담기관”이라며 “혼자 아파하지 말고 마음 놓고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평신도 시절 중고등부 교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신앙적 질문에 확신 있는 답을 주기 위해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4년간 전도사 사역을 거쳐 2016년 호산나교회 안에 상담코칭센터를 열었다. 센터가 문을 열자 상담 요청이 잇따랐다. 윤 센터장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신대 교육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상담 아카데미를 열고 전문상담 봉사자를 직접 양성해 왔다. 센터는 현재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 인증수련기관으로 15명의 수련생과 객원상담사, 놀이·미술 치료사들이 개인과 부부, 가족, 아동·청소년을 위한 전문상담과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담자는 기독교인 70%, 비기독교인 30% 비율로 방문하고 있다.

센터는 최근 급증하는 이혼과 가정 위기, 사회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과 청년의 고통은 물론 마약 도박 같은 중독 문제까지 다루며 최전선에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관계 단절과 학업 부진으로 고통받는 ‘코로나 키즈(kids)’들의 사회 부적응 문제는 센터가 주목하는 이 시대의 아픔이다. 센터는 일회성 위기 개입을 넘어 근본 치유를 목표로 장기간 심층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한 영혼이 자기 삶의 주인이 돼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누구나 한계는 있으며 이는 도움을 받아야 할 사안이지 개인의 책임이나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기억에 남는 사례로 조현병과 우울증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한 아이를 꼽았다. 센터는 끈질긴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아이 곁을 지켰고 마침내 아이는 국가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원에 진학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억압적 가정에서 자살 시도까지 했던 또 다른 학생은 상담을 통해 자신을 되찾고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에 입학했다.

센터에는 호산나교회 부목사뿐 아니라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 그리고 목사 사모와 자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센터를 통해 공황장애나 탈진으로 무기력해져 목회를 그만두려던 이들도 힘을 얻기도 했다. 또 선교지 생활로 정체성 혼란을 겪던 자녀들이 자신을 발견하는 소중한 과정을 거치며 회복되기도 했다. 윤 센터장은 “하나님과 교회가 허락하는 한 이 사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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