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는 6일 오전 10시10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굳은 표정으로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머리를 뒤로 묶은 김 여사는 흰 블라우스를 빼고는 모두 검은색 차림이었다. 검은 정장 재킷에 검은 치마를 입고 검은 단화를 신었으며 한 손에는 검은 백을 들었다. 장신구를 착용하지는 않았다.
김 여사는 차량에서 내려 건물까지 약 30m를 걸어가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시선은 바닥에 거의 고정했다. 약간 휘청이거나 몸이 다소 떨리는 등 긴장한 기색도 보였다. 건물에 들어선 김 여사는 특검팀 안내를 받아 2층에서 기자들에게 짧게 입장을 밝힌 뒤 대기실에 잠시 머물렀다. 오전 10시23분부터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11시29분까지 오전 조사를 한 뒤 오후 1시에 조사를 속개했다. 김 여사는 자체적으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 사무실 주변에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 여사가 출석하기 2시간여 전인 오전 8시부터 보수·진보 성향 유튜버들이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특검 사무실 건너편 빌딩 앞에 진을 쳤다. “김건희를 구속하라”는 구호가 나오면 김 여사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먼저”라는 고성으로 맞받아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 여사 도착 시각이 가까워지자 경찰 30여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경찰은 유튜버와 시위대를 둘러쌌다. 특검 사무실 입구 앞에만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건물 주변으로는 경찰 기동대 버스와 미니버스 등이 차벽을 치고 있었다. 취재진 100여명도 사무실 앞으로 몰렸다.
박성영 차민주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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