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해 초기에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최대 2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반도체에 대한 새 품목별 관세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입 의약품에 ‘약간의 관세(small tariff)’를 부과하겠지만 1년 안에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이나 1년 반 안에 150%까지 올리고, 그 다음에는 2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약사들이 미국 밖에 있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시간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로 계산해 그 이후 관세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대해 별도의 관세 범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다음 주나 그쯤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과의 관세 합의 결과를 자찬하면서 “한국은 폐쇄된 국가였는데 이제 우리는 한국에 자동차, 트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팔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정말로 한국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 미국산 자동차는 한국의 안전 기준도 충족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들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 약속한 대미 투자가 미국이 갚아야 하는 대출이 아니라 미국에 주는 돈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약속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그들은 35%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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