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강남권 첫 공급으로 ‘잠실르엘’ 청약이 이달 예정됐다. 시세차익 10억원이 예상되는 ‘로또 청약’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등으로 인해 현금 10억원 이상을 들고 있지 않으면 청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다만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해도, 6억원 초과 대출을 받으려면 고소득 자산가들로 한정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이 오는 14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잠실르엘은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최고 35층, 13개 동, 총 1865가구 규모다. 이중 일반공급은 216가구, 모두 전용면적 중소형 평형(45·51·59·74㎡)이다.
잠실르엘이 주목받는 이유는 약 1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 기대감 때문이다. 분양가가 3.3㎡(1평)당 6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돼 전용 74㎡ 기준 17억~18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74㎡(19층) 입주권이 지난 5월 28억8200만원, 전용 59㎡(22층)도 지난 3월 26억8478만원에 거래됐다.
‘로또급’ 시세차익이지만 실제 청약에 도전할 수 있는 예비청약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을 비롯한 각종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79㎡ 기준 현금 12억원은 보유해야 한다. 입주 시점도 내년 1월로 당첨자 발표 후 불과 4개월 뒤여서 계약금·중도금·잔금 일정이 빠듯하다. 갭투자를 막기 위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전면 금지돼 세입자를 받아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내는 것도 불가하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권 청약 시장은 ‘현금 부자’만의 잔치가 될 것이란 불만도 나온다. 올 하반기 청약이 예상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반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등 후분양 단지들도 당장 목돈이 없는 실수요자들은 청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3기 신도시 공공분양 물량도 나온다. 남양주왕숙지구 A-1블록은 지하 2층~지상 25층, 8개 동, 전용 59㎡ 629가구 규모다. A-2블록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 46·55㎡ 401가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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