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소매판매가 의복·화장품 등 소비 증가로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全)산업 생산도 자동차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감소에 따라 넉 달째 줄며 7년 만에 최장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 3월(-1.0%), 4월(-1.0%), 5월(-0.1%)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마치고 넉 달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는 의복(4.1%)을 비롯한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늘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쿠폰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지난 4월 -0.7%, 5월 -1.1%로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반도체(6.6%)·자동차(4.2%) 등에서 생산 증가 폭이 컸다. 다만 미국 관세 불확실성 여파로 전자부품 생산은 18.9% 줄며 2008년 12월(-30.9%)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7% 줄었다. 지난 3월(-0.5%)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로, 2018년 2~6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긴 하락 흐름이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6.7% 늘며 넉 달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다만 통계청은 “건설기성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개월째 감소하고 있어 건설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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