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사진)가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허슬두’ 야구”라며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23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지도 어느덧 3년째. 양의지는 올해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최근 경기장에서 만난 양의지는 “주장으로 임명된 올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단 하루도 고민 없이 잠든 날이 없었다”면서도 “두산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28일 기준 2025 KBO리그 9위에 머물며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양의지는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이후 팀의 투지가 살아나고 있다”며 “6월까지 불안했던 투타 밸런스가 조금씩 맞춰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자평했다. 전반기 종료 후 직접 선수단 미팅을 주선한 그는 “베어스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고 두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줬다”고 했다. 두산은 7월 월간 성적 9승1무7패로 기지개를 켜며 반등의 불씨를 살려냈다. 50경기 가까이 남은 가운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의 승차가 6경기로 좁혀졌다.
프로 데뷔 20년 차인 양의지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다. 시즌 타율 0.307(326타수 100안타) 14홈런 62타점으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양의지는 “최민석, 박준순, 이유찬 등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며 “포수 자리에서 후배들의 발전을 바라보는 것만큼 흐뭇한 일도 없다”고 웃어 보였다. 시즌 도중 전임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상황에 대해선 “주장으로서 잘 보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올해 나이 38세.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우승 반지 3개와 황금 장갑 9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마지막 개인 타이틀 목표는 정규시즌 MVP다. 양의지는 “이는 곧 두산의 우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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