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 웹툰을 몰아보는 독자가 늘고 있다. 원작과 파생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동반 상승하며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오른쪽 포스터)이 지난 16일 공개된 이후 원작 웹툰 ‘파인’(왼쪽)의 조회 수가 급증했다. 7월 셋째 주 합산 조회 수는 한 달 전인 6월 셋째 주에 비해 약 58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26배 늘었다.
‘파인’은 ‘내부자들’ ‘미생’ ‘이끼’ 등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작품으로, 전남 신안 앞바다에 잠겨 있는 보물을 도굴하러 모인 범죄자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은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 중이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 ‘좀비딸’의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동명 원작 웹툰을 찾아보는 독자도 늘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영화 예고편이 공개된 지난 5월 21일 이후 2주간 웹툰 ‘좀비딸’의 몰아보기 서비스 결제 건수가 직전 2주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조회 수는 5배 증가했다. 몰아보기 서비스는 1시간 동안 전 회차를 무제한 감상하는 기능으로, 이미 웹툰을 본 독자들이 다시 보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좀비딸’은 2018~2020년 연재돼 글로벌 누적 5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다. 좀비라는 소재를 가족애 관점에서 코믹하게 풀어내 기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결된 지 5년이 지난 웹툰이 다시 주목받은 건 영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예고편에서 주요 캐릭터인 할머니와 고양이 애용이 등이 웹툰과 흡사하게 나와 원작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드라마 공개에 맞춰 원작 웹툰의 후일담을 담은 특별 외전을 선보인 사례도 있다. 카카오웹툰은 ENA 드라마 ‘아이쇼핑’ 첫 방송일인 지난 21일부터 동명 웹툰의 결말 이후 이야기를 담은 외전 8편을 순차 공개하고 있다. 작품은 부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를 사고파는 불법 입양 카르텔에 대해 다룬다. 카카오웹툰 측은 드라마 방영과 웹툰 소비의 유기적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원작을 각색한 영화는 창작 영화보다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수익이 평균 45.6%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며 “원작의 팬덤과 인지도가 영상 콘텐츠의 초기 흥행을 견인하고 이를 통해 다시 원작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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