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8년 만에 울산전 징크스를 깨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린가드의 부활과 안데르손의 합류에 되살아난 공격력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까지 노린다.
서울은 21일 기준 2025 K리그1에서 승점 33점(8승9무5패)으로 4위에 안착했다. 전날 울산과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단숨에 3계단을 뛰어올랐다. 최근 리그 5경기 무패(3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3위 김천 상무와 2점차,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는 3점차로 격차를 좁혔다.
중요한 시점에 지긋지긋했던 징크스도 떨쳐냈다. 이번 울산전 승리는 2017년 10월 28일 이후 무려 24경기(8무 15패) 만이다. 서울은 지난해 여름에도 7년간 시달리던 전북 현대 징크스를 깨고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서울은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김기동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5년 만에 4위로 파이널A에 올랐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문선민, 정승원, 김진수 등 리그 정상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빈약한 득점력에 발목이 잡혀 한때 9위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지난달 간판스타 기성용의 이적 사태까지 겹치며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김 감독은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상위권으로 올라갈 기회를 번번이 놓쳤던 만큼, 이번 승리가 상위권 재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진의 변화도 긍정적이다. 주장 린가드의 발끝이 갈수록 살아나고 있다. 그는 울산전 전반 41분,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본인조차 ‘축구 인생 톱5’에 꼽을 만큼의 원더골이었다. 지난달 29일 포항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골, 시즌 6호 골이기도 하다.
이달 초 영입한 안데르손도 회심의 카드다.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에 올랐던 그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았다. 득점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기회 창출 능력에 있어선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합류한 클리말라가 빠르게 적응해 서울의 최전방 고민을 끝낼지도 관건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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