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거물인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기업을 극찬했다. 황 CEO가 샤오미와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자 중국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17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매체 봉황망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연사로 나서 중국의 AI 기술과 공급망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 11곳을 직접 거명했다.
샤오미와 딥시크,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바이두처럼 널리 알려진 기업뿐 아니라 게임 개발사인 넷이즈, 미호요, 게임사이언스도 언급했다. AI 스타트업 미니맥스와 중국 1위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도 11곳에 포함됐다.
황 CEO는 개막식 축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샤오미를 향해 특히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샤오미의 레이쥔 CEO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샤오미는 기적의 기업이다. 샤오미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곳은 앞으로 기회가 매우 많다”며 “이 우수한 회사들과 엔비디아는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AI 칩 H20을 다시 중국에 팔 수 있게 된 것에 관해선 “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바꾸게 한 게 아니라 미국이 AI 기술에서 선두를 유지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걸 알려드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