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경제계 포럼인 대한상공회의소 하계 포럼이 16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개막했다. ‘천년의 지혜, 미래의 길’을 주제로 3박4일간 진행되는 포럼에는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48회를 맞은 대한상의 하계 포럼은 2000년부터 매년 제주도에서 개최됐지만 올해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장소를 경주로 정했다. 대한상의는 APEC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 준비를 맡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APEC CEO 서밋은 전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1700여명이 함께 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라며 “APEC 정상회의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면 APEC CEO 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대한상의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APEC CEO 서밋을 글로벌 기업간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특별강연에서 “APEC 정상회의의 목표를 K-APEC으로 재정의할 때”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번 APEC은 단순한 정상회의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문화 선도 국가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APEC CEO 서밋 역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초격차 국제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셋째 날에는 대표 프로그램인 경영 토크쇼가 진행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사회를 맡고 최 회장과 인공지능(AI) 혁신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모두의 AI, 우리의 AI’를 주제로 토론을 이어간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이날 제주도에서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시작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는 디지털 금융, 로보틱스, AI, 여행산업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연사로 나서 미래 전략과 혁신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가정신은 국가경제의 엔진”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은 올해 첫 한경협 회원사로 가입한 하이브의 이재상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현지 레이블 인수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을 소개하며 “콘텐츠업을 혁신하고 부가가치를 올린다는 소명의식과 의지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권지혜 기자, 제주=박상은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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