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유치한 것은 처음이며, 부산은 국내 첫 개최 도시가 됐다.
부산시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 도시로 부산이 공식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국내 후보 도시로 결정됐고, 이번 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1972년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정책을 총괄한다. 한국은 네 차례 위원국으로 활동했다.
47차 회의에서 부산은 ‘피란 수도 부산 유산’을 비롯한 도시의 역사성과 국제회의 인프라를 담은 홍보영상을 상영했고,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전쟁과 피란의 기억 속에서도 문화와 인류애를 지켜온 도시”라고 강조하며 개최 역량을 설명했다. 위원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196개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NGO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약 3주간 머물게 된다. 시는 참가자를 위한 해변 요가, 사찰 체험, 박물관 특별관람 등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구상 중이다. 시가 추진 중인 ‘피란 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유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며 기후 위기와 도시화, 개발 압력 속에서 어느 때보다 지속적 보호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도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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