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인사청문회에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 전체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제가 모셔야 할 사용자”라고도 말했다. 편법 증여 의혹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후보자는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10년 만에 여성 최초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경력이 있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네이버에서 프로젝트 ‘꽃’을 진행하면서 소상공인들을 지원한 바 있다”며 “당시 소상공인들이 쓸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역대 장관 후보 중 가장 많은 188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한 만큼 ‘편법 증여’ 의혹도 청문회에서 다룬 핵심 사안이었다. 한 후보자 소유의 아파트에 모친이 거주하며 월세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공직 후보자로서 눈높이가 맞지 않음을 알게 됐다”며 “취임 후 모친 명의의 주식을 매각해 증여세를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모친의 농지 내 무허가 건축물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을 모친이) 상속받은 이후에 알게 됐다”며 “변호사 선임 등 법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 재직 당시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원을 후원한 과정에 한 후보자가 관여했는지 여부 역시 집중 질의 대상이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통령과 네이버, 성남FC 간 연결고리가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문회 초반은 주요 증인이 출석하지 않으며 잡음이 일기도 했다. 2021년 네이버 직원 사망 사건 관련 증인인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대표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하면서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 없는 ‘맹탕 청문회’가 일상화됐다”며 상임위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철규 산자중기위원장은 “출장 일정이 사전에 확정된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버티컬 AI’를 육성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 전체가 커다란 플랫폼”이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요구를 ‘듣는 것’부터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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