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15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청탁의 대가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전씨의 법당과 서울 서초구 전씨 변호인의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전씨 법당에서는 이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살펴보지 못한 이 건물 지하 1층 및 지상 2층 공간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씨 변호인의 사무실에서 ‘찰리’로 알려진 전씨 처남 김모씨의 휴대전화 2대와 전씨의 휴대전화 2대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가 죄명으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박창욱 국민의힘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들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씨를 통해 공천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네트워크본부위원장을 지낸 오을섭씨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전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관계자들로부터 공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기도비 명목의 금품을 수수한 후 이를 김 여사 등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그의 처남 김씨가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앞서 검찰은 전씨가 2022년 7월 5일 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신모 행정관은 찰리 몫이니 언제든지 쓸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의 딸은 ‘대통령실에 공문을 보냈다’고 전씨에게 답했다. 김씨는 2022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네트워크본부 소속으로 윤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전씨의 딸은 대선캠프에서 SNS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다.
특검은 전씨 일가가 대통령실 등에 측근이나 지인을 취업시킨 후 인사 청탁과 사업 이권을 챙기려 한 게 아닌지 수사 중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2023년 1월 김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내가 뭘 해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전씨 가족에게 구두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박성영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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