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32%넘게 상승한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3305.21)까지 약 130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JP모건은 전고점을 넘어 2년 내 코스피 5000까지 가능하다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 종가는 3175.77로 129.44포인트(4.07%) 추가 상승하면 2021년 7월 6일 기록했던 3305.21 고지에 오르게 된다.
역사적 고점을 달성한 2021년 7월 코스피는 초저금리 글로벌 유동성 장세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0.25%까지 낮췄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0.5%까지 낮췄다. 예금 등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자 개인은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불리는 개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LG화학 등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대형주 주도로 지수가 상승했다.
이번 상승장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전통적인 대형주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 4년 전과 다르다. 이들 기업의 실적 기대감은 불투명하지만, 상법개정안 통과와 후속 절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 시장 전반을 재평가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후보 시절 상법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6월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1조원씩 사들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로 삼성전자 등 소외된 대형주가 상승한다면 코스피는 전고점을 넘어 새로운 레벨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도 코스피 상승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센터 지점장은 “추경과 금리 인하 등으로 경기와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다. 이를 선반영한 것이 유동성 장세”라며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JP모건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글로벌 IB의 투자의견을 참고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JP모건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코스피 지수가 2년 내 5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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