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140년 역사 속 7월엔 한국 사회와 교계 사이의 다양한 이슈가 불거졌다. 1999년 7월 각급 학교와 공공장소에 단군상 설립이 추진되자 기독교계 반발이 심화됐다. 단군상을 국조의 상징으로 볼 것인가, 우상으로 볼 것인가 하는 종교적, 문화적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었다. 1970년 7월엔 NCCK와 한국기독교평신도연합회가 주한미군감축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그다음 달엔 주한미군감축반대 기독교총궐기대회도 열었다. 이는 1970년 3월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아시아 각국이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며 ‘아시아 주둔 미 지상군의 단계적 철수’ 방침을 진행하면서다. 결국 이듬해 3월 주한미군 7사단 병력 2만여명이 전격 철수했다. 1903년 7월 미국 하와이 목골리아 농장에 최초의 재미한인교회가 설립됐다.
1923년 7월 1일 하와이 호놀룰루 한인기독교회에서 신흥국어학교가 설립됐다. 한인기독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이 1918년 12월 한인 기독교인 30여명과 함께 설립한 교회로 이 대통령은 한인 교회가 외국 선교부의 담당에서 벗어나 독립된 교회 행정을 할 수 있도록 한인기독교회를 설립했다. 교회는 신흥국어학교를 만들어 1950년대 말까지 운영했다.
1927년 7월 1일 ‘성서조선’이 창간됐다. 일본 유학 중이었던 김교신은 우치무라 간조의 로마서 강의를 들으면서 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었다. 그는 귀국해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우치무라의 문하생인 송두용 양인성 유석동 정상훈 함석헌 등과 함께 ‘성서조선’을 창간, 성서와 조선이란 두 축으로 새로운 신앙운동을 펼쳤다.
1886년 7월 4일 호머 B 헐버트와 DA 벙커, 조지 길모어가 육영공원 교사로 내한했다. 육영공원은 조선 최초 국립 근대식 학교였다. 세 명 모두 미국 유니언신학교에 재학 중인 청년들이었다. 미국인 교사들은 첫 수업을 받은 30명 중 영어 단어를 아는 학생이 한 명도 없어 알파벳부터 가르쳤다. 교사들은 영어 이외에도 수학과 자연과학, 지리 등 수업도 영어로 진행했다. ‘고종실록’에는 1887년 5월 “학생들이 이미 습득한 어구가 3000여 자에 가깝다”고 기록됐다.
1934년 7월 15일 장로교 김춘배 목사가 ‘기독신보’에 여성 장로직을 지지하는 ‘장로회 총회에 올리는 말씀’을 기고했다. 장로교회에서 여성의 직제상 지위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초였다. 1930년대에 들어오면서 교회에서의 ‘남녀차별’을 비난하는 글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감리교회에서는 1930년 남북 감리회가 합쳐지면서 제1회 총회에서 선교사 중 14명의 여성 목사를 배출할 정도로 개방적이었으나 장로교회는 여성 안수를 금지한 헌법(정치 제5장 3조)을 고수했다. 이에 1934년 함남노회 소속 22개 교회 여성들이 여성 장로직을 허락해달라는 청원서를 총회에 제출했다. 김춘배 목사는 함남노회 산하 성진중앙교회 담임으로 총회가 열리기 직전 글을 기고했다. 그는 해당 헌법 조항을 차별적 헌법으로 규정하고 이 조항을 계속 고수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 하루 더 모욕함이요 교회 발전을 그만치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자는 조용하여라 여자는 가르치지 말라는 2000년 전의 일(一) 지방교회의 교훈과 풍습을 만고불변의 진리로 알고 그러는 것도 아닐 터인데요”라는 부분은 당시 보수주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그해 평양에서 열린 제23회 총회는 김 목사의 글을 문제 삼아 1년간 연구토록 했으며 이듬해 총회에서는 김 목사의 해석이 오류이며 교역자 됨을 거절해야 한다는 건의문이 제출됐다. 결국 김 목사는 자신의 이전 발언을 취소하는 석명서(釋明書)를 제출했고 총회는 노회에서 처리토록 의결했다.
1832년 7월 17일 귀츨라프 선교사가 황해도 장산곶 부근에 상륙했다. 그는 한국인들을 만났고 충청도 고대도에 머물면서는 주민들에게 성경을 전달했다. 귀츨라프는 국내 기록상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한 개신교 선교사였다. 그는 프로이센(현 폴란드) 출신으로 네덜란드선교회와 관계했다가 이후 영국 동인도회사의 1000t급 군함 로드 암허스트호를 통해 방한했다. 그는 중국에서 교류했던 모리슨 선교사로부터 한문성경 등 전도문서와 선물 등을 마련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황해도 서해안 장산곶 부근으로 추정된다. 귀츨라프 일행은 그곳에서 노인을 만나 한문으로 필담을 나누고 서적과 물건을 전달했다. 7월 23일경 로드 암허스트호는 충청도 홍주만 고대도 앞에 정박해 머물며 지방관을 만나 국왕에게 보내는 청원서를 선물과 함께 보냈다. 회신을 기다리는 동안 귀츨라프는 그곳 주민들과 접촉했다. 일행은 조선인들에게 감자 심는 법을 알려줬고 사찰을 방문하기도 했다. 귀츨라프는 약을 나눠주기도 했다. 8월 초 서울에서 온 특사는 서한과 선물을 돌려주면서 ‘중국 황제의 허락 없이는 외국과 통상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귀츨라프 일행은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라고 했으나 소용없었다. 귀츨라프는 기록에서 “진리의 씨가 소멸되리라고 나는 믿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로써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비가 미칠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고 기대했다.
1886년 7월 18일 언더우드가 노도사로 알려진 노춘경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는 국내에서 세례를 받은 첫 개신교인이었다. 노춘경은 알렌 선교사의 통역으로 있으면서 알렌 책상에 놓인 한문본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을 몰래 가져와 읽었고 그 후 언더우드로부터 성경과 교리서를 읽으며 선교사들의 집회에도 참석했다.
2007년 7월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23명의 한국 국민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 피랍자 23명 중 2명이 살해됐으며 나머지 인질은 8월 31일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풀려났다.
1972년 7월 20일 전남 오산재건교회 주일학교생 50명이 광양 진월중앙초등학교에서 국기 경례를 거부했다. 학생들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와 마찬가지로 국기에 대한 경례도 우상숭배라는 목사의 설교를 따라 경례를 하지 않았다. 이 일로 경찰이 출동해 아이들을 심문했으며 학교는 학생들을 퇴학 조치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