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10일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3020조769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2603조7392억원,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413조8598억원, 3조1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49포인트(1.58%) 상승한 3183.23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연고점을 새로 썼다. 외국인투자자가 44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투자가도 462억원을 사들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상장주식을 2조100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3조760억원을 사들이며 2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까지 9개월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던 것과 대조된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연초 약 2000조원에서 지난달 말 2500조원대에서 움직이다가 이날 단숨에 2600조원 선을 넘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797.70에 장을 마감하며 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 관세 정책 불확실성 완화, 미국 달러 약세 등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예상 상단을 높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3100에서 3400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은 2600~3150에서 2900~35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개선과 정책 효과를 반영하면 코스피가 예상 범위 상단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러 악재가 있는 3분기보다 금리 인하와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4분기에 코스피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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