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업계 폭염 대응 비상… 냉방버스 운영, 보양식 제공도

Է:2025-07-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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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등 휴식 시간 연장
한화오션, 임시 휴게실 늘려

연일 숨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조선·철강업계도 일제히 온열질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야외 작업장이 많고 고온의 자재를 다뤄야 하는 작업 환경 특성상 조선·철강 작업자들은 무더위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휴게시간 확대, 냉방시설 정비, 보양식 제공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화오션 냉방버스. 한화오션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이동형 휴게시설인 냉방버스를 운영한다. 작업자들이 휴게실을 더 자주 찾아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냉기 접근성’을 강화한 것이다. 조선업은 같은 야외 공간이어도 생산 계획과 일정에 따라 폭염에 노출되는 상황과 정도가 바뀌는 특성이 있다. 회사는 물량 증가로 작업 인원이 급증한 곳을 중심으로 버스를 이동시켜 더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고정형 임시 휴게실 수도 지난해 대비 3배 늘렸다. 임시 휴게실에는 에어컨, 정수기, 식염포도당 등이 비치돼 있다. 얼음생수는 물론 주 2~3회 갈비탕, 닭백숙 등 보양식과 생과일 화채·음료 등을 제공한다. 거제 사업장의 경우 150m 간격으로 제빙기와 정수기를 설치했고, 모든 사업장 근로자에게 사내 매점에서 사용가능한 빙과·음료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근로자의 온열질환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휴게 시간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9월까지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시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부여되는 휴식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늘렸다. 한화오션도 같은 조치를 시행 중이다. 폭염대비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점심시간을 28.5도 이상이면 30분 연장, 32.5도 이상이면 1시간을 연장한다.


용광로 등 고온 작업환경이 많은 제철소 역시 안전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체감온도 기준을 ‘관심-주의-경고’ 3단계로 설정해 작업시간과 휴게시간을 탄력 조정하고 있다. 전 직원에게 하루 두 차례 폭염 관련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체감온도, 단계별 대응 지침, 지원 물품 신청 방법 등도 안내한다. 작업 전에는 작업책임자가 작업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한 뒤 밀착 관리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붕 및 밀폐공간 등 고위험 작업을 제한하고, 체온·혈압·음주 측정 등을 포함한 일일건강확인제도를 운영하는 중이다. 혈압계,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장비를 갖춘 이동형 ‘안전쉼터버스’를 도입해 의료진이 현장을 찾아가는 보건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폭염 속에서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에 대해 온열질환 예방 조치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사업주의 구체적인 보건조치 사항을 담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 보장 조항을 추가할 계획이다. 해당 규정은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과도한 규제라며 두 차례 철회를 권고 했으나 고용부가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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