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공세가 거센 가운데 알리바바닷컴이 기업 간 거래(B2B)에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거래 보호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신규 물류센터를 세우거나 인수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시장 잠식 우려를 의식한 알리바바는 국내 업체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글로벌 온라인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레이드 어슈어런스’(TA)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TA는 결제 대금을 플랫폼이 예치하고 거래 완료 후 지급하는 에스크로 결제시스템을 기반으로, 거래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결제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분쟁이 발생할 경우 전문적인 해결 절차도 보장한다.
션 양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 본부장은 “무역에서 가장 큰 장벽은 신뢰 부족”이라며 “TA를 통해 많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안심하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호 장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베타 서비스를 경험한 국내 기업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알리바바닷컴은 B2B 시장에 진출하는 K셀러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8월 한국 기업 전용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는 부산 사무소를 신설해 남부 지역 기업 지원을 강화했다.
중소 브랜드 미플러스코리아의 채수연 대표는 “외부 오프라인 결제 방식에 대한 보안 우려로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이 많았는데, TA 도입 이후 실제 구매 전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가 물류센터를 곳곳에 세우고 한국 내수 사업에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션 양 본부장은 “부산에 신규 물류센터를 확보할 계획은 없다”며 “K컬처 열풍에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B2B 플랫폼인 저희의 목표는 한국 제품을 전세계에 알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