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대형 MMORPG 신작이 줄지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중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다. 이 게임은 2008년 출시한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17년 만에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최신 트렌드에 맞게 재탄생한다.
엔씨는 아이온2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년래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거둔 상황이다. 아이온2는 실적 부진을 반등시킬 ‘구원투수’로서 중책을 맡고 담금질 중이다.
원작 아이온은 출시된 이후 160주가량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MMORPG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속작인 아이온2는 전작의 강점을 계승하면서도 PvE(플레이어와 환경) 콘텐츠, 자동 사냥 삭제 등을 통해 차별점을 뒀다. 최근 소수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선 이같은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온2는 완성도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 페이투윈(Pay to Win)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리니지 라이크’ 게임은 아니다”면서 “1년간 해외 매출이 4000억원 이상이었던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버전보다 아이온2가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2021년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흥행작이 실종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출시를 앞둔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가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이유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오픈월드, 정밀하면서도 묵직한 액션성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최근 하이브IM에서 사명을 바꾼 드림에이지는 설립 이후 줄곧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기 위해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를 꺼낸다. 이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한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가 총괄을 맡았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 비행·수영·암벽 등 높은 자유도를 강조한 콘텐츠가 게임에 담긴다.
넷마블은 숙원이었던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뱀파이어 콘셉트와 고딕 호러풍의 중세 세계관을 소재로 개발 중인 MMORPG ‘뱀피르’를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출시한 자체작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고공행진 중인 점이 고무적이다.
컴투스는 레트로 감성과 최신 그래픽을 접목한 MMORPG ‘더 스타라이트’를 3분기에 꺼낼 예정이다.
콘솔 장르에서도 굵직한 신작들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대표작 ‘검은사막’의 후속작 ‘붉은사막’을 연내 출시한다.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장르로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를 오는 10월 30일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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