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당 창당 발표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머스크의 창당 관련 질문을 받고 “제3정당을 세우는 것은 어리석고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그에게는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대규모 감세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포함한 트럼프 집권 2기 국정 의제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메가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돼 지난 4일 발효되자 5일 엑스에서 “아메리카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백악관 실세’로 군림했던 머스크는 특별공무원직을 내려놓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 지난달부터 메가법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며 트럼프와 대립했다. 입법 저지에 실패하자 결국 공화·민주 양당 체제의 대안 정당으로 아메리카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상원 2~3석, 하원 8~10석으로 교섭력을 확보하는 것이 머스크의 목표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도 머스크를 견제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창당 발표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의 여러 회사 이사회는 그가 돌아와 경영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이사회가 그의 발표를 싫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엑스 등 여러 기업의 CEO를 맡고 있다. 베선트와 머스크는 지난 4월 백악관 한복판에서 욕설을 주고받을 만큼 악연을 쌓았다. 베선트는 CNN 인터뷰에서 “DO GE의 원칙은 인기가 있었지만 머스크는 그렇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1기 때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팟캐스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인 머스크가 미국에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느냐며 그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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