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성폭력 피해자의 자립을 돕는다.
광주시는 성폭력 피해자의 자립을 돕기 위해 보호시설 퇴소 피해자에게 1인당 500만원의 ‘새출발 응원금’을 지급한다고 3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광주지역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4개월 이상 입소한 뒤 퇴소한 사람이며, 여성가족부의 자립정착금과 중복 수령은 불가하다.
‘새출발 응원금’은 여성가족부의 자립정착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광주시의 독자적인 지원정책이다.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보호시설에는 약 20여명의 피해자가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가 경계성 지능 또는 정신적 장애를 동반한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회 복귀와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 지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 자립지원금의 경우 19세 미만 입소, 6개월 이상 입소, 19세 이상 퇴소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수령할 수 있어, 광주시의 연간 수혜자는 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광주시는 실질적인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전액 시비로 ‘새출발 응원금’을 신설해 지원한다. 시는 이번 새출발 응원금이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들의 지역사회 복귀에 필요한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동 광주시 여성가족국장은 “새출발 응원금은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피해자의 삶을 회복하고 지역사회에 복귀하는 데 있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피해자 중심의 복지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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