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게 있는 모든 것을’ 50장(통7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6장 6~13절
말씀 : ‘허비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헛되이 쓰다’입니다. 이 말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우리는 돈이나 시간이나 노력을 허비하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허비하는 이들을 보면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주 기쁘게 자원하여 어리석은 사람이 될 때가 있는데,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때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우리는 가진 것들을 재지 않고 기쁘게 허비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한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머리에 귀한 향유 한 옥합을 부었습니다.(6~7절) 요한복음 12장을 보면 이 향유는 300데나리온의 값어치를 가졌는데 우리 돈으로 따지면 대략 3000만원 정도로 매우 값비싼 것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이 가진 것 중에 가장 값비싸고 귀한 것을 예수님께 부어드린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는 예수님께 받은 은혜에 너무 감사했고 예수님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께 최고의 것을 드린 그를 향해 분개하며 여인을 책망했습니다.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8~9절) 제자들의 눈에 이 여인의 행동은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그저 낭비하는 행위로 보였습니다. 그들에겐 이 여인처럼 예수님을 향한 순수하고 온전한 사랑의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여인을 책망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했다”고 말씀하십니다.(10절) 예수님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해서 한 여인의 행동엔 곧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12절) 사실 이 여인이 예수님께 행한 일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해야 했던 일입니다. 오늘 본문 앞에 나오는 구절을 살펴보면 이 일이 있기 바로 직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을 말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1~2절)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을 위해 무엇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위해서 단 한 번이라도 우리가 가진 것들을 허비한 적이 있으신가요. 남들이 봐도 좀 유별나게 예수님을 사랑해 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우리가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 유별나게 기도하고 유별나게 예배하며 유별나게 순종하고 유별나게 전도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과하게 우리의 물질과 시간과 노력과 헌신을 예수님께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먼저 쏟아부으셨습니다. 눈물 땀 피 그리고 자신의 목숨까지 우리를 위해 허비하셨습니다. 한데 사실 그것은 허비가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허비하듯 쏟아부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알면 우리도 예수님을 사랑하여 허비하듯 우리의 것을 쏟아부을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예수님을 사랑합니까. 그렇다면 허비하듯 주님을 사랑해 봅시다.
기도 :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허비하듯 쏟아부어 주신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늘 그 사랑을 느끼며 우리도 마음껏 허비하듯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허현무 프렌즈교회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