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다음세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 프레시 콘퍼런스에 교복 차림의 소녀가 올랐다. 범계중 3학년 조하임양은 주눅 든 기색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아직 기도 모임이 세워지지 않은 학교의 친구들이 용기를 내어 기도 모임을 세우고 학교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가 만들어지게 하소서.”
행사가 열린 경기도 안양 인근 중고교에는 최근까지 47개 학교별 기도 모임이 개척됐다. 이런 흐름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둘째 날 강사로 나선 홍정수 교회학교연구소 소장(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최근 1년 새 큰 교회, 작은 교회를 가리지 않고 중고등부 인원과 헌신도가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지역 청소년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지난해 대비 올해 ‘교회학교 청소년 인원이 늘었다’는 답이 절반을 넘었고 청소년들의 예배 태도도 좋아졌다는 응답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홍 소장은 학교기도불씨운동을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모이고 당당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 모임은 청소년들에게 신앙을 나눌 수 있는 외롭지 않은 공간이 됩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니 학생 개개인이 선교적 교회로 일어나는 겁니다.” 부산 지역 학교기도모임은 2024년 1학기 66곳에서 같은 해 2학기 107곳으로 늘었다.
올해 프레시 콘퍼런스는 ‘모든 세대’를 주제로 내걸었지만,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에 관한 메시지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유지혜 서울 한성교회 전도사는 선교적 어린이 사역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성교회 유초등부는 교사 중심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5·6학년 아이들이 ‘캡틴’이 돼 전 학년이 섞인 소모임을 이끈다. 결석한 친구에게는 캡틴이 직접 전화를 건다. “어머니, ○○이 다니는 교회 캡틴입니다. 오늘 왜 빠지셨어요. 이렇게 하시면 제가 곤란합니다.” 초등학생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부모들은 웃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찔린다. 유 전도사는 “영상예배도 예배라고 가르쳐놓고 인제 와서 교회로 오라 하면 아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예배하고 심방하며 복음을 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캡틴 제도도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그는 “지금은 철없고 시끄럽지만 이 아이들이 언젠가 교회의 기둥을 붙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아이자야씩스티원 간사는 청년 사역의 핵심 무대로 대학 캠퍼스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캠퍼스 부흥을 일으키기 위한 필수적 요소로 연합과 연결을 꼽았다. 조 간사는 “전국 150개 이상 캠퍼스에 기독교 동아리가 존재하지만, 활성화된 곳은 30%뿐”이라며 “청년 사역자들은 대한민국 청년의 복음화율을 3% 미만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일부 캠퍼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리바이브나우캠퍼스’ 사역은 변화의 실마리로 소개됐다. 지역 교회와 인근 캠퍼스를 연계하는 것이 리바이브나우캠퍼스의 핵심이다. 조 간사는 “기도 모임이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은 지역 교회와 선교 단체, 사역자들의 계속되는 연합”이라며 “캠퍼스라는 선교지를 사역의 조력자로서 건강한 관계성으로 연합해야 기도하는 청년들의 부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양=글·사진 박윤서 이현성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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