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모든 영광을 가지시고 모든 권세를 가지신 창조주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동등하시지만 그것을 자신의 권리로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아들의 권세를 버리시고 인간으로 오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예수님 마음과 전혀 다릅니다. 사람들은 높은 것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높은 자리, 명예로운 자리, 안정된 삶, 인정받는 인생을 꿈꿉니다. 이에 반해 예수님은 세상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신 것에 그치지 않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인 목수의 아들로 사셨습니다. 더 나아가 십자가라는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의 자리까지 내려가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더 좋은 삶이나 더 높은 자리를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높은 곳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낮은 곳을 바라보며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화평교회에는 소외된 삶을 살아온 이들이 많습니다. 자립준비청년 난민 과부 고아 등이 많이 계십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목사 자신도 오랜 시간 소외와 외로움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었고, 그러한 낮은 마음과 애통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을 예수님께서 반드시 사용하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한 지체가 있습니다. 그는 학벌도 재산도 능력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오랜 시간 고아로 지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이 변할 수 있냐고, 미래가 있냐고, 예수님을 만나면 달라질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을 듣고 마음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달라지고 변하는 것만이 아니다. 예수님은 이 지체를 반드시 사용하실 것이다. 세상에 적응하느냐, 적응하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 지체는 주변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어서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는 자들은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지식과 능력과 권세를 가진 자를 찾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예수의 마음을 가진 자들을 찾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낮은 자를 부르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고아를,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고아가 섬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가난한 자를, 그 마음을 이해하는 가난한 자가 섬길 수 있습니다. 소외된 자는 그 소외를 경험한 자만이 그 아픔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낮아지고, 낮은 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유제중 목사(서울 화평교회)
◇화평교회는 2019년 개척된 이후 낮고 소외된,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해왔습니다. 지부 형태로 교회를 개척해 그들에게 가까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여러 곳과 경기도 양주 장흥면, 하남 등에 14개 교회가 개척돼 복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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