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인천 길마섬 앞 갯벌에서 고립될 뻔했던 어민 2명이 해양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을 발견한 건 근처를 순찰하던 드론이었다. 인천시 공무원 이상욱(52)씨는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다 고립돼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드론이 제때 어민을 발견해 빠르게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안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도입한 ‘K-드론배송’을 올해 생활 안전 등 공공서비스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고 1일 밝혔다. 여수 상화도, 하화도 등에서는 해양경찰과 협력해 드론을 활용한 해안 위험지역 순찰을 실시한다. 울주군 서생지역 진하해수욕장에서도 하반기 중으로 드론 순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덕적도 주변 해양쓰레기 수거에도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보령시 장고도·고대도 등 도서 지역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해 보건소에 인계하는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K-드론배송은 비행로와 배송 거점 등을 구축해 음식, 물품 등을 나르는 서비스로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14개 지자체 50개 구역에서 드론배송으로 생필품, 먹거리 등이 2993회 배송됐다. 올해는 23개 지자체 166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섬 주민이 채취한 수산물도 드론으로 역배송한다. 제주도 가파도·배양도에서는 성게알, 새조개 등 해녀들이 수확한 수산물을 제주도 지역 한정으로 이달 중순까지 드론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도심에서도 드론배송 활용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원에 드론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성남시는 이달 탄천 근처 물놀이장으로 배송 지역을 확대한다. 드론배송 가능 지역에서는 지역 공공배달앱에 드론배송 서비스가 연동돼 있어 이를 통해 주문하면 드론이 지정 장소에 음식 등을 배송하는 식이다.
정부는 혈액을 드론으로 배송할 수 있는지도 점검해볼 예정이다. 대전에서 국군대전병원과 적십자 대전혈액원 간 장거리(15㎞ 이상) 구간에서 혈액검체를 드론으로 나를 수 있는지 실증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드론을 통한 서비스 확대를 위해 드론 성능을 더욱 높이고 비행로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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