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산길·계곡 웅덩이도 거침없이… 과연 ‘최강 오프로더’

Է:2025-06-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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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타보니스

웨이바 풀면 타이어 전부 바닥 닿아
‘접지력 극대화’ 동급 차량 중 유일


지난달 30일 지프의 원정민 인스트럭터(인솔자)가 이끌고 간 곳은 차가 다닐만한 곳이 아니었다. 경기도 가평 칼봉산 인근의 울퉁불퉁한 산악길과 바위가 깔려 있는 계곡을 건널 거라고 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일단 출발하자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험로를 거침없이 주행했다.

바닥이 울퉁불퉁해 말을 타고 있는 것처럼 차량이 흔들렸다. 루비콘엔 차량의 기울기를 나타내는 피치와 롤링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데 디스플레이에서 이 숫자가 요동쳤다. 암석 때문에 바퀴가 흔들리면서 운전대(스티어링 휠)가 마음대로 움직였다.


이륜구동에서 사륜구동 저단 기어로 전환하자 핸들이 무거워졌다. 원 인스트럭터가 스웨이바(바퀴를 연결하는 막대 스프링)를 해제해 보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바윗길에서도 4개의 타이어가 전부 바닥에 닿아 접지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동급 차량 가운데 랭글러에만 있는 기능이다. 이 상태로 계곡을 건넜다. 최대 76㎝ 깊이까지 수중 도하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 위를 지나면서 창문을 내리려고 했는데 문에 버튼이 없었다. 차량 구석구석을 살피다 중앙 팔걸이 쪽에서 찾았다. 강이나 진흙 등 험한 오프로드 환경에서 주행할 땐 바퀴가 어느 정도 잠겼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차 문을 탈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문에 최소한의 버튼만 남겨뒀다. 실제로 이번 시승 코스도 좁은 길목 양쪽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서 주변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나뭇가지가 자꾸 차체에 닿았다. 긁힐까봐 걱정했지만 원 인스트럭터는 개의치 말라고 했다. 랭글러는 도장이 두껍고 방수처리가 되어 있다. 타이어 옆 부분까지 쉽게 흠집이 나지 않도록 처리했다. 그렇지만 시승차가 아니라 내 차였다면 이 코스를 주행할 일은 없었을 거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원 인스트럭터는 “랭글러 성능에 비해 너무 쉬운 코스였다”며 아쉬워했다. 목적지에 다른 시민들이 여럿 있길래 ‘여길 어떻게 들어왔을까’ 싶었는데 다들 랭글러 오너였다.

운전석은 높은 편이다. 다리가 짧은 운전자는 올라탈 때 불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브레이크가 제법 무겁다. 힘을 줘서 꽉 밟아야 차량이 전진하지 않는다. 실내에서 천장을 보니 스티로폼 재질이 덧대어져 있었다. 원가 절감을 위한 게 아니라 차량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경사가 매우 가파른 곳을 주행할 때 차체가 뒤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가평에서 서울 강남까지 약 75㎞를 되돌아오는 길에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경계석에 오르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이런 건 주의해야 한다.

랭글러는 6년 만에 부분 변경을 거쳐 지난해 한국에 출시됐다. 스포츠·사하라·루비콘 등 3개 모델로 나뉜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갖췄다.

가평=글·사진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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