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문성모 (17) “예배당 먼저” 모인 공사비 없으나 믿음으로 짓자

Է:2025-06-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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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새벽기도회 후 건축 들어갔는데
설계부터 예배당 빠져있어 이사회 설득

경기도 광주에 있는 서울장신대 해성홀 외부가 예수의 보혈을 상징하는 홍색과 황금색, 백색으로 어우러져 있다. 아래 사진은 해성홀 내부 모습. 주기도문이 새겨진 병풍과 격자 무늬 십자가, 뒤주를 개량한 강대상이 놓여 있다. 문성모 목사 제공

서울장신대는 대전신학대와 같은 1954년에 설립됐으며 2004년에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건축 계획을 수립하고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막대한 공사비 부담으로 인해 착공이 계속 지연되고 있었다. 같은 시기 대전신학대는 건축을 완료했지만 서울장신대는 아직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였다. 나는 대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생활관과 종합관 건축에 드는 예상 공사비는 100억원이었는데 모아진 돈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 학기 새벽기도회 후에 나는 믿음으로 건축에 들어갔다.

학교의 생활관과 종합관 건축이 시작될 무렵에 나는 또 하나의 필수적인 건물이 설계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로 전교생이 함께 예배드릴 예배당이 없었다. 학교에 예배당이 꼭 필요한데 건축에 예배당 설계는 빠져 있었다. 학교는 우선 생활관이 급했고, 예배당은 나중 일이라고 생각해 아예 설계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학교 이사회를 설득시켜 예배당 건축을 함께 하자고 했다. 예배당을 먼저 짓고 싶었다. 하나님의 전을 먼저 지어야 주님이 기뻐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20억원이면 예배당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우선 조감도만 그려놓고 기도했다. “하나님, 누구를 통해서도 좋으니 20억원이 마련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전이 건축돼 영광 돌리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를 응답하셨다. 제주도에 계신 김수웅 장로님의 마음을 감동시켜 20억원을 성전 건축헌금으로 쾌척하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보여주셨다.

나는 그때까지 김 장로를 잘 몰랐다. 서울장신대 동문인 전만영 목사의 소개로 제주도 서귀포에 사는 김 장로를 만나러 갔는데, 만나는 순간 그분과 나는 서로 영적인 코드가 맞는 느낌이 들었고 금세 친해졌다. 장로님과의 대화는 자정을 넘기며 이어졌다.

“장로님 학교 예배당 건축을 위해 20억원을 헌금할 사람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장로님도 함께 기도해 주세요.” 워낙 큰돈이라 기도만 부탁을 드렸다. 다음날 김 장로님은 헤어지면서 “총장님 말씀 듣고 제가 오늘 새벽부터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서울로 왔는데, 얼마 후 장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헌금을 하라고 강권하시는 것 같아서 20억원을 헌금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는 성령의 감동으로 된 사건이고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당시에 김 장로는 기도 수첩에 빼곡히 자신의 기도 제목을 적어 놓고 살았는데 옛날 기도 제목 중에 죽기 전에 예배당 한 번 짓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설명하셨다. 하나님의 방법과 인도하심이 참으로 놀랍게 느껴졌다.

나중에 건축 자재비가 올라 돈이 더 들었지만, 예배당 이름은 김 장로의 아호인 해성(海聖)에서 가져와 ‘해성홀’로 했다. 1000석의 이 홀은 예배당과 콘서트홀로 사용 중이며 학교의 가장 중앙에 위치해 영적인 구심체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리=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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