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국가 유공자에 대한 보훈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라며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와 군 장병, 민주화 운동가 등을 거론하면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그 어떤 것보다 영예로운 나라가 돼야 하고, 이재명정부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참전유공자 배우자 생계지원 강화, 국가유공자 보훈 의료체계 구축, 군 경력 보상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복 입은 시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복무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념식에 지난달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진우 중령, 고 이태훈 소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의 유족과 2023년 12월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을 추념식에 특별 초청해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유족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인사했고, 오열하는 유족의 손을 잡고 말을 건네거나, 박 중령의 어린 자녀를 쓰다듬으며 배우자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윤석열정부에서 삭감된 광복회 예산에 대해 빠른 원상 복구 조치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는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삭감된 광복회 예산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자 이같이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올해 광복회 예산 가운데 광복 학술연구 항목 6억원이 지난해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삭감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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