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어떤 경우에는 광장 세력과도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파기환송심 연기에 대해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사법부 내 상당한 정도의 ‘이재명 카르텔’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에 참석해 ‘중도 확장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라가 위험할 때 의병을 일으켰듯 광장에 나와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분들과도 소통하고 손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중도라는 이름으로 (당을) 약하게 만들어서 나라의 위기에 대비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는 언급도 했다.
다만 그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는 동지적 관계인가’라는 질문에는 “정치적 관계가 없다. 조직적으로 그 당(자유통일당) 소속인 것도 아니고 그 교회에 나간 것도 요즘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태도도 보였다. 그는 “(과거) 비상계엄의 큰 피해자 중 한 명이 나일 것이다. 군사력 동원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계엄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드리고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강성 ‘친윤’(친윤석열)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서는 “본인이 탈당하겠다고 하면 몰라도 지도부가 ‘인기 떨어지면 잘라낸다’는 것은 정당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강성 보수층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론’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서도 싸움이 많다. 의혹 제기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행정기관으로서 성실하게 답변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 살포를 경제 살리기로 둔갑시키는 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이재명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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