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敎化)는 가르치고 이끌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신앙으로 말하면 믿음이 없는 사람을 바른 믿음을 갖도록 이끈다는 것이죠. 그런데 ‘거짓된 교화’로 어린 시절 강요된 신앙 습관은 성인이 되었을 때 그 신앙을 지키지 못하게 하고 결국에는 신앙의 반발을 일으킵니다. 강요된 신앙은 사람 때문에 두려워서 또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지 결코 자신의 신앙이 아닙니다. 이 신앙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강요된 신앙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는 믿는 것 같은데 성인이 되어서는 신앙을 저버리는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요아스는 젖먹이 때 아달랴의 살인의 위협 속에서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그의 아내이자 요아스의 고모인 여호세바에 의해 성전에 숨겨져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요아스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여호야다가 아달랴를 폐위시키고 요아스를 남유다의 8대 왕으로 세웁니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요아스는 여호야다의 신앙에 의존해서 무너진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고 바알의 산당을 무너뜨렸고 하나님께 항상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제사장 여호야다가 살아 있을 때 요아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호야다가 세상을 떠난 후 요아스 신앙의 참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온전한 신앙을 갖지 못했던 요아스가 우상 숭배를 했던 유다 방백들의 말에 현혹되어 우상을 섬기는 모습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유다 방백들이 와서 왕에게 절하매 왕이 그들의 말을 듣고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섬겼으므로 그 죄로 말미암아 진노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하니라.”(17~18절)
요아스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 돌이키라고 경고를 해도 듣지 않았고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를 보내서 경고했지만 그의 말도 듣지 않고 오히려 스가랴를 돌로 쳐 죽였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을 키워준 사람의 아들을, 그것도 선지자를 죽인 배은망덕한 요아스를 하나님께서는 아람 군대를 통해 심판하셨습니다. 요아스는 신하들에게 배신당해 비참한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열왕의 이름에서도 떨어져 나가는 수치를 당합니다.
“다윗 성에 장사하였으나 왕들의 묘실에는 장사하지 아니하였더라.”(25절) 하나님 앞에 온전치 못했던 믿음은 결국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사람들에게도 배척당했다고 오늘 본문 말씀에 나와 있습니다. 요아스의 신앙은 하나님과의 일대일 신앙이 아니라 타인과 상황에 따른 의존적 신앙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만남이 없는 나약한 믿음은 나를 이끌었던 사람이 없거나 처한 상황이 변하면 하나님을 버리고 타락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거짓된 교화, 거짓된 신앙에서 온전한 신앙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변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요아스와 같은 신앙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거짓된 교화 또는 거짓된 믿음이 아니라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서 하나님께 인정받는 우리가 모두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만수 사관
구세군 대구제일교회
◇구세군 대구제일교회는 올해로 116주년을 맞았습니다. 예배 기도 전도 봉사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신앙인과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노숙자와 독거 노인에게 매주 수요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나눔의 집’과 ‘구세군 대구지역 아동센터’를 부설기관으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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