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양배추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배추를 먹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쪄서 먹기도 하고 볶아서 먹기도 하며 채 썰어 올리브유와 소금을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같은 식재료라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효과와 맛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삶에 주는 영향력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성경을 늘 가까이 두고 생활합니다. 주일 예배와 설교, 간증이나 책을 통해서도 자주 접합니다. 하지만 오래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성경에서 얻는 진정한 만족과 기쁨을 제대로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 이유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을 따라 하고 반복할 뿐 깊이 고민하거나 묵상하는 일이 적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 8장에서는 매우 특별한 장면이 나옵니다. 학사 에스라가 모세오경 율법 책을 들고 특별히 만들어진 나무 강단에 섰을 때 수많은 백성이 수문 앞 광장에 모였습니다. 말씀을 들으려는 이들은 성경이 펼쳐지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성경을 단지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스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했을 때 백성들은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들은 ‘아멘, 아멘’이라고 응답하며 손을 들고 경배했습니다. 그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에스라가 특별한 설교를 하거나 해석을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말씀을 낭독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말씀 그 자체에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말씀을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은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대할 때 단지 문자적이고 형식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내게 주시는 편지로 받아들이고 경외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우리 삶에도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생각과 기준에 따라 말씀을 취사선택하곤 합니다. 어려운 말씀이나 부담되는 말씀은 외면하고 듣기 좋은 말씀만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이나 상황을 초월한 하나님의 뜻이 담긴 메시지입니다.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변화될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위로받기도 하고 도전받기도 하며 때로는 깊은 회개의 자리로 인도되기도 합니다.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며 마음을 활짝 열고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이 만남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됩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십시오. 성령님의 지혜를 구하며 말씀을 깊이 묵상할 때 우리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부터 말씀은 단순한 책의 글자가 아니라 우리 삶에 실제적인 힘과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낭독된 말씀 속에서 놀라운 기적과 은혜가 우리 삶 가운데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모두가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삶의 진정한 변화와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석용호 구로반석교회 부목사
◇석용호 목사는 백석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와 실천신학박사를 수료했습니다. 서울 구로구 구로반석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유튜브 ‘매일기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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