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괴롭힘에 함께 맞서자”… 난감한 동남아

Է:2025-04-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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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응 없이 “협조 강화”만
미·중 고래 싸움에 ‘새우등’ 신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틀간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중에 베트남을 찾아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또 럼 공산당 서기 등 베트남 지도자들은 특별한 언급 없이 중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만 밝혔다. 동남아 국가들이 미·중 어느 한쪽도 편들 수 없는 딜레마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하노이에서 럼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등 베트남 지도부와 만나 “중국과 베트남은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 일방적 괴롭힘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을 ‘일방적 괴롭힘’으로 규정해 왔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은 중국과 협조를 강화해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국제무역 규칙을 수호하며 양국 합의를 준수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지만, 이번 관세전쟁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원티 성 연구원은 CNN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이 경제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입지를 다변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고, 외교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불안해하는 국가들을 중국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을 버리고 중국을 선택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미·중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관세전쟁에서도 어느 한쪽과 적대적 관계를 맺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는 전날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중국과 베트남이 오늘 만났는데 마치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을 망치게 할까’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NN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이 시 주석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주며 환영하겠지만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시 주석 귀국 이후 미국과 본격적으로 관세 협상을 벌여야 한다.

자 이언 총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미·중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접근은 동남아 경제와 같은 중간자의 공간이 줄어들 수 있음을 뜻한다”며 “(베트남 같은 나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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