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중국인들이 러시아의 거짓말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중국인 왕광쥔(34)과 장런보(27)는 1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전 배경 등에 관해 설명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 이들의 생포 사실을 공개하면서 150명 이상의 중국인이 러시아군에 복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 포로 2명은 온라인상에 유포된 잘못된 정보를 통해 참전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러시아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리한 정보만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직 활동 중이던 왕씨는 더우인(중국판 틱톡) 모병 광고를 보고 입대했다고 밝혔다. 장씨도 “중국은 러시아와 우호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광고가 사람들이 러시아를 신뢰하고 참전하도록 장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 200만 루블(약 3420만원) 이상의 급여를 제안받았으나, 입대 이후 러시아인들이 카드와 휴대전화 등을 가져가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왕씨는 “러시아에서 들은 모든 것은 거짓말이었다”며 “러시아는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약하지 않다. 전쟁에 참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만 두 포로는 자신들의 참전이 중국 정부와는 무관하다면서 처벌을 받더라도 본국 귀환을 원한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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