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자들의 주식 부당거래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금융 당국에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자들이 관세 유예 발표로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뒤집어 증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SEC에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발표 직전 상승장을 예측한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거래가 급증했다”며 “트럼프 자신이나 행정부 관리가 주변인에게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일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3시간쯤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때”라고 적어 증시 개입 논란을 불렀다.
또 트럼프가 같은 날 고액 후원자들을 거명하며 “큰돈을 벌었다”고 말한 영상이 공보 보좌관의 엑스에 올라오면서 내부자 부당거래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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