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목한계선은
높고 추운 곳에 그어지지만
물풀에게는
낮은 수면이 그 경계다
휘어져 흐르더라도
물 위로는 결코 웃자라는 법이 없는
바닥에 뿌리내렸지만
몇 해째 나이테를 남기지 않는
참을성 많은 연체동물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뼈보다는 지느러미나 촉수를 가지게 된
하늘 없이도 하늘하늘거리며
유영의 자유를 즐기는
물풀들
흐린 물속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물풀한계선
그 線을 넘어 자라지 않는
물풀의 善
-나희덕 시집 '시와 물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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