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금융시장… 외국인 국내 증시 이탈 가속화

Է:2025-04-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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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년 5개월 만에 2300선 붕괴
외인 1주일 동안 8조 넘게 팔아치워
9일 하루에만 1조4억 어치 순매도

코스피가 9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에 23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4% 하락한 2293.7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내준 것은 2023년 10월 31일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권현구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에 국내외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0.26% 상승했던 코스피는 9일 외국인 투자자가 8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하며 1.74%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 아래로 하락한 건 2023년 10월 31일(2277.99)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최근 2년 사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국 증시 폭락은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한국 주식 8조15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하루에만 1조4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 7일엔 순매도 규모가 2조1742억원이었다. 미·중 관세전쟁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5.27%)의 낙폭이 유독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하면서 셀트리온과 코스닥에선 삼천당제약(-12.23%) 알테오젠(-3.61%) 등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현재 지수가 많이 떨어져 있고 대선과 내수부양 기대감, 관세 협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승할 이유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일 치솟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은 전날보다 10.90원 오른 1481.10원을 기록했다. 고환율이 계속될 경우 원화 약세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약세장에서도 조선 방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이 논의돼 관련주들이 상승한 것이다. 방산 업체인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1.33% 상승한 6만8600원에, LNG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59% 상승한 4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세 부과와 협상에 따른 변동성은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극심했다. 관세 완화 기대감에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예고대로 발효될 것이란 소식에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4.05%까지 올랐다가 3.00%까지 하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VIX)지수도 마찬가지다. 장중 저점(26.66)에서 고점(55.70)까지 변동 폭만 거의 20포인트에 가까웠다. 종가(52.33)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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