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한 스카이데일리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온라인상 가짜뉴스 행위 등에 대해 엄정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중구 스카이데일리 사무실과 소속 기자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20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스카이데일리와 기자를 고발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월 16일 ‘미군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라며 “계엄군이 체포한 중국인 간첩 99명이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로 이송됐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또 “이들이 미군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를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도는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에서 탄핵 반대 진영의 핵심 논리였던 부정선거론과 중국인 개입설 등을 부추기는 데 활용됐다.
선관위와 주한미군사령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선관위는 스카이데일리에 대해 “허위사실을 보도하거나 유포해 부정선거 의혹을 증폭시켜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조하는 유튜버들의 퍼나르기를 통해 선관위 직원은 중국인 간첩이라는 오명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언급된 미군에 대한 묘사와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주한미군은 임무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스카이데일리가 ‘미군 소식통’이라고 밝힌 취재원은 탄핵 반대 집회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등장했던 유튜버 안모(42)씨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카이데일리 제보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씨와 스카이데일리 기자와의 녹취록에는 안씨 자신이 미 정보 당국의 블랙요원이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미국정치갤러리’를 통해 자신의 휴민트(정보요원)들과 소통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다.
그는 2011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중근 의사가 자신의 증조부라며 미군 군복을 입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직계가 아니라고 말을 바꾸고 미군 사칭을 인정했다. 경찰은 안씨가 미국 입국 기록이 없는 육군 병장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경찰을 향해 “중국인인 것 같다”고 조롱하며 난입을 시도했다. 이후 “빨리 조사해 달라”며 난동을 부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려 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 기소됐다. 가짜 미군 신분증을 제시해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도 받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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