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도전하는 이른바 ‘신(新)3김’ 인사들의 대선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9일 “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경선에 불참하기로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 뜻을 굳히고 발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이란 대선 비전을 소개하며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편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내란 종식과 함께 내전과 같은 정치도 종식해야 한다”며 “불평등 종식도 진정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청계천 판잣집 출신으로 상고와 야간대학에 다니며 공직에 입문한 ‘흙수저’ 출신임을 부각하면서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김 지사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기획재정부 및 검찰 개편을 포함하는 ‘기득권 개혁’, 대기업·노동자·정부 간 경제 대연정 등 ‘5대 빅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포퓰리즘 사이다 발언도 할 줄 모른다”며 “나라와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조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2박4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방미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강점인 경제·통상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어필한 것이다. 그는 미국 3대 자동차 완성차 회사(GM·포드·스텔란티스)의 본사 소재지인 미시간주를 방문해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 등을 만나 협의를 진행한다.
김부겸 전 총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저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실상 대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이 요구했던 범야권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시행이 어려워지자 후퇴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수 전 지사 측은 향후 내부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해 조만간 출마 선언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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