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주’가 자산시장을 무너뜨리고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자 공화당 내부에서 내년 중간선거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6일(현지시간) “경합주의 일부 공화당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한 전략가는 “현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돼 유권자의 마음속에 (부정적으로) 굳어지면 향후 (관세 영향이) 완화된 뒤에도 공화당의 위험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내년 11월에 찾아오면 공화당은 완전히 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이 내년 11월 상원 3분의 1과 하원 전원(435명)을 선출하는 중간선거에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경합주에 있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불안감이 크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한 버지니아주의 잰 키건스 하원의원은 지난 2일 전화 타운홀 미팅에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유권자의 지적에 “많이 불안하고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저 우리가 인내심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무기력한 대답만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네브래스카주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우리 주 수출품에서 40.8%는 멕시코와 캐나다로 간다”며 “우리 주민은 자유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악영향을 중간선거까지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선거위원장인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은 더힐에 “공화당은 지난 선거에서 생활물가 안정을 약속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팻 라이언 하원의원도 “관세는 결국 중산층, 노동자층, 자영업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라며 “트럼프의 관세는 정치적으로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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